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했으나 1,170원대를 지지했다. 이틀동안에 걸친 조정은 달러 약세 재개로 일단락됐다. 미국 달러화는 재차 약세쪽으로 기울었으며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에서 116엔대로 하락했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이 꾸준히 있었고 SK텔레콤 지분 매각 관련, 시장에 일정부분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계속 있는데다 장 막판 역외매수세가 유입, 달러되사기(숏커버)를 유도했다. 시장은 월말 분위기를 감안, 일단 반등 여력은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 레벨에 따른 수위조절을 예상하고 있다. 1,170원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되는 상황.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20원 내린 1,170.9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개장가인 1,174.00원, 저점은 1,166.60원으로 하루 환율변동폭은 7.40원을 기록했다. ◆ 1,170원 축 시소할 듯 = 최근 시장의 조타수는 달러/엔 환율이다. 달러화의 움직임이 들쭉날쭉 예측이 쉽지 않은 가운데 이날 달러/엔은 116엔대로 재하향, 달러/원의 하락을 유도했다. 달러화가 반등보다 약세 기조의 지속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나 개입 경계감도 상존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1,169원선까지 내려갈 때는 물량이 수반됐으나 이후 결제수요나 역외매수 등으로 물량이 흡수됐다"며 "어제 오늘은 마냥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아니라 물량 관련한 반등이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을 확인한 다음에나 내려가라는 얘기인 것 같다"며 "내일은 1,170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3∼4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주식순매도가 계속 커지고 역외매수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함께 진행됐다"며 "그러나 월말이라 물량 공급도 지속되고 1,175원 이상은 어려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관건이며 업체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등이 맞물려 포지션은 한쪽으로 크게 몰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일 1,166∼1,174원에서 등락하되 1,170원 밑에서는 국책은행 매수세가 1,170원대에서는 달러매도가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엔 116엔대 재반락 =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재개됐다. 이번주 강세로 전환하는 듯했던 달러는 전날 뉴욕 증시의 급등에도 불구,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날도 추가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16엔대에서 하락세를 보였으며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116엔을 지지했다. 전날 뉴욕에서 116.74엔을 기록한 달러/엔은 이날 장중 116.15엔까지 하락했으나 조금씩 반등, 오후 4시 53분 현재 116.47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 속도가 원화를 눌러 전날대비 오름폭을 확대, 장중 100엔당 1,003∼1,004원을 오갔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53억원, 8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여드레째 주식순매도를 이은 데다 이틀 내리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매도공세로 달러매도(숏)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으며 역송금수요가 축적돼 환율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10원 낮은 1,17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달러되팔기(롱스탑)과 업체 네고 등으로 차츰 하락, 10시 54분 1,167.60원까지 미끄러졌다. 개장직후 기록한 1,166.00원, 1,167.00원은 서울 외국환중개의 실수로 취소됐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저지돼 1,168원선 초반으로 소폭 반등했다가 재하락, 11시 39분경 1,167.40원까지 밀린 뒤 같은 수준에서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167.4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낙폭을 확대, 1시 36분경 이날 저점인 1,166.60원까지 밀렸다. 이후 몇 차례 추가 하락 시도가 있었으나 여의치 않음을 확인한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도 확대, 달러/엔 반등으로 차츰 되올라 3시 57분경 1,171.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의 반등 여력이 강하지 않고 매물에 밀린 환율은 1,170원을 놓고 매매공방을 펼치다가 역외매수 등으로 1,171원선으로 강하게 오르기도 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6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8,76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3억5,500만달러, 3억2,200만달러가 거래됐다. 26일 기준환율은 1,168.7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