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딩와이어는 반도체 리드프레임과 실리콘칩을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얇은 금속 와이어다. 우리 몸으로 치면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제품이 얇아지면서 본딩와이어도 점점 가늘어지고 있다. 두께를 줄이는 동시에 품질 기준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주요 생산업체는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취임 1년을 맞은 현기진 엠케이전자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사 주력 제품인 본딩와이어 경쟁력을 키우고 신사업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기본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본딩와이어 외에 솔더페이스트, 포고핀 소재, 음극재 등이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 등 글로벌 140개社에 공급엠케이전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기업 140여 곳에 본딩와이어를 댄다. 대만,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에 있는 사실상 모든 반도체 후공정 업체(OSAT)가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한다. 제품 생산을 위해 한 달간 엠케이전자가 사용하는 금은 1t에 달한다.글로벌 본딩와이어 시장은 엠케이전자를 비롯해 일본 다나카·닛폰 금속, 독일 헤라우스 등 4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엠케이전자 제품은 반도체 후공정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현 대표는 “귀금속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타사와 달리 우리는 반도체용 제품만 전문적으로 생산한다”며 “그만큼 품질에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회사들은 품질 유지를 위해 본딩와이어 같은 핵심 소재 공급처를 잘 바꾸지 않는다”며 “엠케이전자가 전 세계 다양한 회
금융감독원이 농협중앙회를 정점으로 하는 농협금융의 지배구조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농협금융 및 농협은행 정기 검사에 착수해 지배구조 취약점을 종합 진단하고 개선을 유도하기로 했다.금감원은 다음달 중순부터 농협금융과 농협은행 정기 검사를 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지주회사법, 은행법 등 관련 법규가 정하는 대주주(중앙회) 관련 사항을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 법규 내용으로는 ‘주요 출자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를 들었다. ‘중앙회→농협금융→금융계열사’로 이어지는 특수한 지배구조를 면밀히 살펴본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중앙회 출신 직원이 시·군 지부장으로서 관할 은행 지점의 내부통제를 총괄하고 있다”며 “이런 체계에서는 내부통제가 취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감원은 최근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 사고 내용을 검사하던 중 한 은행 직원이 부동산 브로커와 공모해 담보액을 부풀리는 등 불법 행위에 직접 가담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또 다른 농협은행 직원은 귀화 외국인의 동의 없이 펀드 2억원어치를 무단 해지해 횡령하다가 적발됐다.최한종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에 이어 은행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국내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는 가운데 한화생명이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금융권도 주목하고 있다. ○보험사 최초 해외 은행업 진출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분 투자 절차는 양사의 계약 체결,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재 리포그룹이 노부은행 최대주주이지만 계약 이후엔 한화생명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초 금융위원회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보험사가 해외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허용했다. 보험사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금융당국과의 간담회에서 관련 규제 완화를 요청한 바 있다.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현지 30위권 중형 은행이다. 작년 말 총자산 2조3000억원으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11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1247명에 달한다.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이 주력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1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 명으로 세계 4위다. 2022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3%로, 한국(2.6%)과 세계 평균(3.1%)을 크게 웃돌았다. 은행의 수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