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는 대농.극동건설.나산 등 3개 계열7개 기업에 대한 부실규명 조사를 통해 이들 회사 전.현직 임직원 74명에게 총 9천800억원의 부실책임을 밝혀냈다고 25일 발표했다. 예보는 대농 박영일(57) 전 회장, 극동건설 김용산(79) 전 회장, 나산 안병균(54) 전 회장 등 임직원 16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한편 대주주재산 524억원 상당에 대해 채권보전조치했다고 말했다. 예보 부실채무기업 특별조사단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농과 미도파는 박 전 회장등 전.현직 임직원 30명에게 4천363억원, 극동건설은 김 전 회장 등 25명에게 2천505억원, 나산그룹은 안 전 회장 등 19명에게 2천936억원 상당의 부실책임이 드러났다. 이들은 ▲분식회계를 통한 금융기관 대출 또는 회사채 발행 ▲부실계열사에 대한 부당자금 지원 ▲대주주 일가에 대한 부당이익 및 부당자금 제공 ▲노무비 등을과대계상하는 방법으로 비자금 조성 등으로 기업을 부실화시켜 결과적으로 채권금융기관에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했다고 예보는 설명했다. 미도파는 97년 신동방그룹이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를 시도하자 박 전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회사 자금 877억원을 메트로프로덕트 등 3개 계열사에 빌려줘 미도파 주식을 매집하도록 했으나 결국 2개월후 재정난으로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게 됐다. 극동건설은 92∼97년 건설현장에서 노무비나 장비대금을 과대계상해 공사원가를부풀리는 방법으로 122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김 전 회장 등은 이를 수시로 가져가 골동품 구입 등 개인적인 용도에 썼다. 나산종합건설은 94∼97년 안 전 회장에게 총 756억원을 단기대여금 형식으로 지급해 개인적으로 사용하게 했으나 현재까지 전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예보는 3명의 부실기업주에 대한 재산추적조사를 통해 부동산.주식.골프회원권등 524억원 상당의 재산을 발견, 채권금융기관에서 가압류 등 채권보전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예보는 현재 동아건설.진로.핵심텔레텍.흥창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