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 내리 상승했다. 장중 달러/엔 환율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상승과 하락을 번갈아하는 혼조세가 연출됐다. 달러/엔은 주로 117엔대의 박스권에서 발걸음을 옮겼으며 달러/원은 원-엔 '10 대 1' 비율에 적당히 맞춰 이동했다. S&P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으나 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전날까지 업체들의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이 여전했으나 반등 조정되면서 업체들의 달러매도가 뒤로 물러서는 움직임도 있었다. 일부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꾸준하고 역외매수세나 결제수요가 등장, 시중 포지션을 흡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하락 추세의 전환 인식은 이른 것으로 인식되지만 방향성을 불투명하다. 뉴욕 증시와 연결고리를 끊은 달러/엔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태라 목요일 거래는 1,170원대가 무난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오른 1,175.1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11, 12일에 이어 이달 들어 두 번째다. 장중 고점은 1,175.70원, 저점은 1,170.90원으로 하루 환율변동폭은 4.80원을 기록했다. ◆ 조타수는 '달러/엔', 1,170원대 주무대 = 시장 참가자들은 1,165원을 단기바닥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이 어떻게 움직일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선 몇 일간 뉴욕 증시와 연관성을 떼어낸 달러/엔의 동향과 순간적인 수급상황에 따라 거래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동안 힘이 아래쪽으로 몰리다가 깨지니까 달러되사기(숏커버)도 진행되고 그림은 바닥을 보고 올라가는 모양새다"며 "일부 국책은행에서 꾸준히 시중물량을 흡수했으며 장중 수급에 따라 매매공방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주가와 달러/엔을 보고 내일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상승세로 전환은 아직 이르고 조정 정도로 보이며 내일은 1,170∼1,18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업체 결제와 역외매수 등으로 시중 물량이 많이 흡수됐고 수급도 어느정도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엔은 상승세로 방향을 바꾼 것이 아니고 혼조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뉴욕 증시가 하락해도 달러/엔의 연결고리가 끊겨 어디로 튈 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며 "밤새 달러/엔 위치에 따라 개장가가 정해지겠지만 1,170원대 거래가 당분간 계속될 지 아닐 지는 전적으로 달러/엔이 말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 달러/엔 117엔대 박스권 등락 = 달러화는 이날 보합 범위에서 주로 등락하며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 증시의 연이은 폭락으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저하가 작용하는 반면 뉴욕 증시가 바닥에 거의 도달하고 있다는 인식이 팽팽하게 맞선 양상. 전날 뉴욕에서 증시의 나흘째 폭락에도 불구, 상승세를 유지하며 117.57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주로 117엔대 초반부터 117엔대 중반 사이에서 등락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 장중 116.91엔까지 반락하는 등 몇 차례 117엔 붕괴위협을 겪었다. 그러나 닛케이지수가 5개월만에 1만선이 붕괴, 엔 약세로 돌아 오후 4시 56분 현재 117.36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을 축으로 소폭 등락했고 같은 시각 1,00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40억원, 115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켰다. 이레째 순매도로 역송금수요가 축적돼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1.90원 높은 1,175.00원에 개장한 환율은 서서히 상승, 9시 36분경 이날 고점인 1,175.70원까지 올랐으나 고점 매도와 달러/엔 반락으로 10시 24분경 하락 반전했다. 이후 환율은 10시 56분경 1,171.50원까지 하락했으나 달러/엔의 재상승으로 11시 27분경 1,172.80원까지 되오른 뒤 1,172.2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172.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이내 1,171원선으로 진입, 1시 38분경 이날 저점인 1,170.90원까지 흐른 뒤 한동안 1,171원선에서 붙박혔다. 그러나 달러/엔의 점진적 반등과 궤를 같이한 달러/원은 3시 42분경 상승 반전, 44분경 1,174.50원까지 되오른 뒤 1,173∼1,174원을 오가다가 1,175.10원까지 추가 상승 마감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5,0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8,1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2억6,500만달러, 2억4,900만달러가 거래됐다. 25일 기준환율은 1,172.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