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경수로 건설공사 인력수송을 위한 양양-선덕 남북직항공로 시험비행이 악천후 등 기상변화가 없는 한 당초 일정대로 20일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시험비행은 최근 경수로 기술진 20여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기도 했으나 서해교전으로 남북관계가 냉각국면에 접어든 이후 사실상 처음 이뤄지는 남북간 교류로 볼 수 있어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19일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에 따르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측은 양양-선덕 직항공로 시험비행을 20일 실시할 계획이다. 시험비행에 투입되는 북한의 고려항공 소속 70인승 TU-134 민항기는 당초 이날 오전 9시 양양공항에 도착할 계획이었다가 오후 1시로 도착 시각이 변경됐으며, 오후 2시 선덕공항을 향해 되돌아갈 예정이다. 애초 고려항공 민항기는 양양공항에 도착한후 9시30분 양양공항을 출발, 기상악화시 대체공항으로 사용할 김해공항까지 비행한 다음 낮 12시 양양공항으로 돌아올 일정이었으나 기상이 좋지 않은 관계로 양양-김해 비행은 취소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한편 양양공항으로 오는 고려항공 민항기에는 북측 관계자 없이 기장과 승무원 14명만 탑승하나 선덕으로 돌아가는 항공기 편에는 한전 실무자 등 관계자 8명이 동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양-선덕 간 비행거리는 공해상을 이용하는 항로(ㄷ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를 이용함에 따라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늘어난 915㎞로 운항에는 1시간 25분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단축항로를 사용하기로 한 KEDO와 북측의 합의에 따라 향후 비행거리와 비행시간은 현재의 항로보다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세기도 이용계약상 시험비행에 투입되는 TU-134 기종이 아닌 136인승의 TU-154 기종 또는 IL-76 화물기(43t 화물적재 가능)도 사용 가능해 앞으로의 사정에따라 신축적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시험비행에 투입되는 TU-134 기종은 최대 운항거리가 3천600㎞로 운항속도는 시속 830㎞며 최대고도 1만1천m에 14.4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momo@yna.co.kr (서울.속초=연합뉴스) 주용성 이종건기자 yo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