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20개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을 잠정 집계한 결과 모두 4조8백9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3조1천56억원에 비해 31.7%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조1천7백48억원으로 순익 규모가 가장 컸고 우리 7천6백19억원,신한 3천60억원,하나 2천2백67억원 등을 기록했다. 조흥은행은 하이닉스 대출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을 70% 이상으로 높여 순익 규모가 2백32억원에 그쳤다. 은행권 총 순이익을 분기별로 보면 1·4분기 2조3천33억원에서 2·4분기에는 1조7천8백66원에 그쳤다. 이는 영업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이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더 쌓도록 유도한 데 따른 것이다. 또 2·4분기중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줄어든 것도 순이익 감소 요인이 됐다. 6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은 2.4%로 3월말의 3.1%에서 0.7%포인트 하락해 2%대에 들어섰다. 고정이하 여신은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된 여신을 의미한다. 부채비율은 2000년말 8.0%에서 지난해말 3.4%로 크게 떨어졌으며 이어 지난 3월말 3.1%까지 내려갔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