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잡아라.' 광고업계의 스타 모델 잡기에 불이 붙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정환, 차두리 선수를 비롯해 차범근 해설위원 등 국가대표 선수나 축구 관계자들이 거액의 모델료를 받고 잇따라 CF에 출연키로 함에따라 또 다른 '별'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 KT 지분 인수 과정에서 다른 기업들과 '앙금'을 남긴 SK그룹이 월드컵 스타들을 먼저 붙잡자, 이에 자극받은 다른 기업들도 이들과 '겨룰만한' 광고모델 영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인물은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으로 자리를 옮긴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축구 감독이다. 삼성카드가 그를 모델로 기용해 1조원이 넘는 광고 효과를 누렸을 정도로 히딩크 감독의 '상품성'은 검증된 상태다. 삼성카드는 7월말까지 히딩크 CF를 계속 내보낸 뒤 , 그룹 차원에서 재계약을 통해 새 CF를 촬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부 그룹들도 히딩크 감독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그가 국내 광고에 출연할 경우 '몸값'은 안정환 선수의 1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편 월드컵 스타들 외에도 카드,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스타들을 내세운 치열한광고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3개월에 10여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하고이병헌, 김희선씨를 모델로 내세운 우리카드를 비롯해 LG카드(배용준, 이영애), 삼성카드(정우성, 고소영), 국민카드(박찬호), 외환카드(이정재), BC카드(김정은), 현대카드(정준호,장진영),SK모네타카드(송승헌) 등 대부분 카드사들은 빅 모델 전략을취하고 있다. 에어컨 시장을 둘러싼 가전업계의 광고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전자(최진실), LG전자(황신혜), 대우전자(김정은), 만도(이미연), 센추리(유호정,하희라,신애라) 등은 스타 여성 연예인들을 내세워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광고업계 일각에서는 빅 모델에 의존할 경우 오히려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는 창의력이 먼저고 모델은 그 다음"이라며 "빅모델에만 집착할 경우 '그 얼굴이 그얼굴'이라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는데다 광고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넘긴다는 비난까지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