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우유는 잘먹어야 본전"이란 말이 있다. 내리쬐는 햇빛과 더운 날씨로 잡균이 쉽게 번식,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서 나온 말로 생활의 지혜처럼 여겨졌다. 적어도 이말은 냉장유통 시스템이 발전하고 변질된 유제품을 구분하는 상식이 보편화 되기 이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금과옥조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사계절 건강식품으로 우유제품을 즐기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는 "콜드체인","ESL시스템"등 첨단시스템으로 유통기한이 훨씬 길어진데다 테트라팩과 같은 포장기술이 신선도유지를 가능케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엔 자극적인 "탄산음료"를 기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냉장우유를 갈증해소 음료로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을 정도.우유제품의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한여름인 6월중순부터 8월까지 우유제품 매출은 성수기인 봄 가을에 비해 7~10%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업계 전문가들은 "유제품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마시는 방법만 제대로 지킨다면 여름철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과 각종 영양소 보충에는 탄산음료나 과즙음료보다 우유가 제격"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포장기술이 비결=우유가 사계절 건강식품으로 부상한 데는 포장기술의 개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7곱겹 테트라 팩이 나올 정도로 발달해 있는 상태다. 테트라 팩은 폴리에틸렌수지와 종이,알루미늄 박 코팅 등을 교대로 겹쳐 만든 특수재질로 우유제품은 물론 주스 음료 등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이 용기는 자외선과 산소 수증기 등의 투과를 막아 내용물의 변질,부패를 방지해 줌으로써 신선제품을 7주~6개월 가량 상온보관할 수 있게 해준다. 알고 마시자=우유는 필수 영양소인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철분 인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완전식품.빈혈 방지(비타민 B12)는 물론 두뇌발달(갈락토스)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최근에는 칼슘 면역성분 DHA 등을 첨가한 다양한 기능성 우유들까지 선보이고 있어 그야말로 영양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유의 진가는 무엇보다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성분을 쉽고 빠르게 섭취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한여름 뙤약볕에 오랜시간 노출돼 있을 경우 땀과 함께 다량의 칼슘이 유출되기 때문에 1~2잔의 우유를 마시면 손쉽게 칼슘을 보충 할 수 있어 열사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게다가 우유칼슘은 일반식품에 들어있는 칼슘에 비해 흡수율이 2~3배가량 높고 영양적 가치도 뛰어난 것으로 보고돼 있다. 여름철 우유보관법=여름철 우유는 가급적 냉장고에 보관해야한다. 특히 한번 개봉한 우유는 한번에 다 마시거나 1~2시간이 지난후에는 마시지 않는것이 좋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개봉된 제품이 한두시간만 지나도 상할 수 있다. 상온에 오랫동안 견디는 멸균우유 테트라 팩 우유 등도 냉장보관이 원칙이다. 상온에 방치하면 우유 본래의 고소한 맛(우유취)과 개운한 뒷맛 등이 옅어지기 때문이다. 냉장보관실의 적정온도는 섭씨 4~10도 범위.그러나 급격한 기온상승이 냉장고 온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다른 계절보다 약간 낮은 상태를 유지해줘야 우유 본래의 맛과 영양을 보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