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껌 전장(戰場)에 2라운드 공이 울렸다. 롯데,해태,동양제과가 잇달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최근엔 크라운제과가 새로 가세하면서 4파전으로 확전됐다. 특히 바캉스철을 맞아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드라이브족"이 차안에 휴대하기 편하고 운전중 졸음을 쫓는 효과가 있는 용기형 껌을 많이 찾고 있어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자일리톨 껌 시장은 매달 2백20억~2백50원 규모.선발주자인 롯데가 월 1백60억원의 매출에 70%에 가까운 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올들어 충치예방에 치아표면 재생기능을 더한 "자일리톨 +2",졸음방지 기능이 있는 "자일리톨껌 노슬립",페퍼민트 등을 넣어 상쾌한 느낌을 주는 "자일리톨 후레쉬민트"등 세대교체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측은 "올 상반기 매출이 8백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백53억원에 비해 세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뤘다"며 "이대로라면 올해 2천억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위인 해태제과(월 70억원)는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연령대나 계층별로 특화시킨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자일리톨 플러스껌"에 이어 내놓은 "홍삼 자일리톨"은 자일리톨에 홍삼액을 넣어 중.장년층에게 인기다. 앞으로 유아나 청소년층의 치아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일 계획.올해 내놓은 "자일리톨 Ca"는 인산칼슘등을 넣어 충치예방과 치아표면 재생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동양제과는 니코틴 제거 기능이 있는 "니코엑스껌"으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흡연자들이 껌을 씹으면 체내에 쌓인 니코틴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임상실험을 의뢰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GH(Good Health) 마크를 따기도 했다. 주 소비층은 흡연자들이지만 건강을 염려하는 간접흡연자들도 호응을 보내고 있다. 동양제과 관계자는 "기능성 껌시장이 보조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문기능성 시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GH마크로 공인받은 건강기능을 앞세워 마케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크라운제과는 "위 건강"을 화두로 삼았다. "자일리톨 헬코"는 자일리톨껌 성분에 위(胃)속의 유해균을 죽이는 효과를 가진 세이프락 성분을 넣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크라운제과는 "최근 2년동안 핀란드산 자일리톨껌과 미국의 리글리껌을 판매하며 시장을 탐색해왔다"면서 위 건강이라는 차별적 포인트를 내세워 월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