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우유인 두유시장이 우유시장의 성장세를 뛰어넘어 급성장하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는 건강식품으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오다 올들어 불어닥친 채식열풍에 수요가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 두유제품은 상반기에 1천억원어치가 팔리면서 전년의 비해 19%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 전체로는 2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청량음료등 일반음료가 평균 10%안팎의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반해 우유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라 올해 4~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두유시장이 팽창하자 신규업체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정식품과 삼육식품이 양분해온 이 시장에 롯데칠성,동아오츠카,매일유업 등이 뛰어들면서 두유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핵심 타깃층을 달리하거나 원재료를 고급화 하는 등 선두 업체들과의 차별화에 역점을 두고있다. 업체별로는 정식품이 올상반기 6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11%의 성장률을 기록,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나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4.8%가량 떨어졌다. 이에따라 올해 매출목표를 7백95억원으로 늘려잡고 시장점유율을 60%대로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신규업체의 잇단 진출로 시장점유율 소폭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삼육식품은 2백21억원가량의 매출로 32%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23.1%.회사측은 최근 선보인 검은깨 두유가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다며 올 전체 4백84억원의 매출이 거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1백7억원 매출로 전년보다 6배 늘어나는 좋은 실적을 올린 매일유업은 올해도 58.8% 증가한 1백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에만 67억원어치를 팔아 점유율을 7.2%나 끌어올렸다.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은 22억원의 매출을 올려 2백18%의 초고속 성장을 나타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분유 우유 등의 시장이 상당히 정체를 빚고 있다"며 "사업 다각화와 고부가제품(프리미엄급) 개발로 치열해진 경쟁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는 작년보다 1백% 증가한 18억원을,동아오츠카는 8억원의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성 식품인 우유 소비가 감소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종류의 우유대체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두유는 우유 매출감소를 만회해주는 효자상품"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