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째 하락, 20개월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1,170원이 붕괴되기도 하는 등 하락압력이 거셌다. 장중 정부의 구두개입과 일부 국책은행 등의 정책성 매수세가 있었으나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공급우위 장세에 짓눌렸다. 당국의 개입도 속도조절용일 뿐 대외여건상 하락을 용인할 수밖에 없는 시장 분위기가 지배했다. 달러화 약세 현상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116엔대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80원 내린 1,171.8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0년 11월 21일 1,167.5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전날에 이어 거듭 경신했다. 장중 고점은 1,176.50원, 저점은 1,169.50원으로 지난 2000년 11월 22일 장중 1,160.5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연중 최저치를 가리켰다. 하루 환율변동폭은 7.00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175.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이날 고점인 1,176.50원까지 올랐으나 차츰 흘러내려 9시 44분경 1,174.0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저가 매수세로 환율은 10시 14분경 1,176.30원까지 되올랐으나 매물벽을 만나 되밀리다가 오전장 막판 급락세를 보이며 11시 59분경 전 저점인 1,171.50원까지 다다른 뒤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171.20원으로 전 저점을 깨면서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1시 41분경 1,169.5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재경부의 구두개입이후 환율은 급반등, 1시 56분경 1,176.00원까지 되튀어오른 뒤 고점매도세에 밀려 2시 21분경 1,171.90원까지 재반락했다. 이후 1,172∼1,173원을 등락하던 환율은 공급우위 장세로 4시 13분경 1,170.20원까지 밀린 뒤 1,171원선으로 소폭 재반등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