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1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는 5세대 대형 유리기판 가공생산 능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투자 및 양산시기도 앞다퉈 앞당기고 있다. LG는 2000년부터 1조6천억원을 투자해 지난 5월 월 3만장 규모의 5세대라인을 세계 최초로 준공하고 지난달부터는 월 6만장으로 설비를 늘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5세대 라인투자를 시작,오는 9∼10월부터는 2만장 규모로 양산에 나서고 내년중 6만장 규모를 달성키로 했다. LG는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현재 가동중인 5세대 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3만장에서 월 6만장으로 늘리는 시점을 당초 일정보다 한달씩 앞당기기로 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서도 LG는 오는 9월 난징에서 LCD모듈조립공장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중 본격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2004년1월께로 잡았던 중국 모듈공장 양산시기를 앞당겨 LG와 비슷한 시기로 조정할 예정이다. LG필립스LCD 5세대 공장(P4)의 김우식 공장장(상무)은 "일단 5세대 라인 투자에서 삼성에 비해 6개월 이상 앞서 있다"며 "지난달부터 1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