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할인점들의 실적을 놓고 추측과 뒷말이 무성하다. '롯데마트 매출이 두배 늘었다' '홈플러스가 롯데마트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마트 매출이 3조원에 육박했다'는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할인점이 발표하는 '고무줄 매출'을 믿는 사람은 없다. 롯데마트의 경우 상반기에 1조1천5백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5천4백70억원)에 비해 매출이 1백10.2%나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은 롯데마트의 실제매출이 9천9백억원선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는 매출이 두배 이상 늘었다고 밝히면서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5천4백70억원이라고 말했지만 작년 이맘 때 발표한 자료에는 7천9백40억원으로 나와 있다. 실제매출은 6천7백억원선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도 상반기 매출이 1조2천1백억원으로 롯데마트를 제쳤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7백억원 부풀려진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롯데가 뻥튀기를 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마트는 대외적으로 할인점부문 실적을 공표하진 않았지만 문의가 오면 2조8천억원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실제보다 2천억원 이상 부풀려진 수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점들의 매출 뻥튀기는 경쟁사를 의식하는 것 외에 소비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점에서 반드시 고쳐져야 할 나쁜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