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화 움직임과 별개로 반등세를 강화, 1,180원대로 재진입했다. 전날 정부의 직간접 개입으로 나흘만에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추가 개입을 통해 시장 경계감을 한층 강화한 것. 일부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시장을 받친 데다 역외매수세도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 이어 도쿄에서도 116엔대의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달러/원은 이를 배제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 이상으로 올라섰다. 업체 네고물량도 꾸준하게 공급돼 물량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달러/엔의 하락도 완전 무시할 수도 없는 변수다. 정부 개입과 물량간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지만 이날중에는 1,180원이 지지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184.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개장초부터 특정통화와의 연계된 움직임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파, 달러/엔과의 차별성을 조장하고 달러/원의 추가반등을 유도했다. 그러나 기준율보다 높은 환율 수준으로 업체 네고가 출회되고 달러/엔도 116엔대로 내려서 환율 추가 상승은 제한을 받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나 국책은행 등지에서 시중 물량을 많이 흡수했으나 레벨 오를 때마다 네고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어제에 이어 강경하게 나와 물량없이 밀기 힘들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85원 이상에서는 보유물량을 덜어내려는 움직임으로 상승이 막힐 것이고 1,180원은 오늘 중 지지될 것"이라며 "다음 주 중 달러/엔이 115∼116엔을 테스트할 것이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차츰 흘러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1,182원선에서 적잖은 물량이 흡수됐으며 경계감이 아래쪽을 계속 받치고 있다"며 "오후에 달러/엔과 업체 네고물량이 변수로서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오늘 중 1,180원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보다 1.00원 높은 1,180.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79.00원까지 오름폭을 축소한 뒤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9시 33분경 1,185.0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소폭 되밀렸던 환율은 달러/엔의 117엔 붕괴에도 불구, 1,182∼1,183원선에서 횡보하다가 역외매수세 등이 강화되며 11시 2분경 1,186.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되면서 환율은 1,183원선으로 내려섰다. 전날 뉴욕에서 9개월 최저치인 116.89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큰 폭의 등락은 제한된 채 116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엔은 일본 정부의 잇단 구두개입 등이 이어지며 117엔대로 반등했으나 매물에 재차 밀렸으며 낮 12시 6분 현재 116.8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와 엇갈린 원화 약세로 100엔당 1,012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6억원, 33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이틀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셈.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