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대외여건과 별개로 1,186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날 강력한 직간접개입에 이어 개장초부터 정부의 구두개입이 경계감을 강화했다. 국책은행 등을 통해 물량이 계속 흡수되고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의 상승세에서 116엔대로 재반락하는 흐름이나 달러/원은 이를 따르지 않고 버티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잔뜩 묻어나고 있는 가운데 물량 공급도 일단 관망세로 돌아서 1,180원에 대한 지지인식이 공고해졌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4분 현재 전날보다 5.30원 오른 1,184.8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의 116엔대 하락에도 불구, 1,180원을 지지하면서 1,180.00/1,181.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00원 높은 1,180.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79.00원까지 오름폭을 축소한 뒤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9시 33분경 1,185.0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소폭 되밀렸던 환율은 달러/엔의 117엔 붕괴에도 불구, 1,182∼1,183원선에서 횡보하다가 역외매수세로 11시 2분경 1,186.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 공급이 주춤한 상태에서 국책은행 등이 계속 아래쪽을 받치고 있다"며 "달러/엔도 116엔대로 내려섰지만 시장에 충격을 줄 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고 한국이나 일본 모두 개입타겟에 들어와 있다보니 달러매도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국책은행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어제 NDF시장에서 물량이 많이 흡수됐다"며 "오늘도 역외세력이 시중물량을 많이 가져가고 있으며 오늘 1,180원은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9개월 최저치인 116.89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일본 정부의 잇단 구두개입 등을 빌미로 117엔대로 반등했으나 매물에 재차 밀려 이 시각 현재 116.97엔으로 내려섰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와 엇갈린 원화 약세로 100엔당 1,014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8억원의 매수우위로 방향을 틀었으며 코스닥시장에서 2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