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1,180원대로 크게 반등했다. 개장이후 줄곧 하락했던 환율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거듭된 정부의 안정의지에도 불구, 속절없이 밀리며 1,171원선까지 저점을 낮춰 1,170원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됐던 상황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미국 달러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 시장을 지배하고 보유물량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됐으나 정부가 이를 차단했다.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에서 정체돼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3분 현재 전날보다 1.60원 오른 1,181.0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엔을 따라 1,180.50∼1,182.00원을 거닌 끝에 1,180.00/1,182.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90원 낮은 1,178.50원을 개장가로 형성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9시 52분경 1,175.20원까지 흘러내렸다. 이후 대체로 1,175원선에서 주로 거래를 체결하던 환율은 반등이 여의치 않자 달러되팔기(롱스탑)장세가 연출되며 11시 12분경 1,171.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2000년 11월 22일 장중 1,160.5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자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것. 그러나 김용덕 재경부 국제업무 정책관이 "외환시장 불안이 지나치다고 본다"며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가 충분히 확인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언급, 환율은 강하게 반등하면서 11시 33분경 1,181.00원까지 강하게 치솟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면서 계속 환율이 떨어졌다"며 "일단 단기 급락에 대한 경계감도 자리하고 있으며 정부가 개입에 들어온 만큼 1,170원 붕괴는 당분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락세 연장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117.61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 개장초 반등세를 보이다가 매물벽에 되밀려 이 시각 현재 117.60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84억원, 4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재경부는 이날 '최근의 경제동향'을 통해 미국 달러화가 분식회계 사건, 경상적자 누적 등 구조적인 이유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윤철 부총리는 이날 중국전문가 포럼에서 미국이 회계불투명성 문제나 증시가 실물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데 대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어 달러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에 대해 정부가 이를 용인하고 있지 않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