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급증세를 보였던 국내 위스키 판매가올해 상반기에는 월드컵 여파로 한자릿수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병당 10만원(소매가 기준)이 넘는 고급 수입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거의 2배로 늘어 위스키 소비의 고급화가 두드러졌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177만9천463상자(500㎖ 18병)로 작년동기(162만2천686상자)보다 9.7%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319만5천837상자, 매출액 1조3천134억원)이 지난 2000년(268만7천633상자, 매출액 1조635억원)에 비해 수량면에서 19%, 액수면에서 24% 가량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판매 증가률은 상당히 둔화된 셈이다. 그러나 `발렌타인 17년', `J&B리저브', `글렌피딕 15년',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 18년' 등 숙성 기간 15년 이상의 슈퍼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2만7천586상자에서 올해 상반기 5만1천384상자로 86.3%나 폭증했다. 또 SP급보다는 못하지만 고급 위스키로 분류되는 `발렌타인 마스터스', `임페리얼 15년' 등 딜럭스급(D급) 위스키 판매도 지난해 상반기 12만8천192상자에서 올해상반기 15만9천770상자로 24.6% 증가했다. 이들 고급 위스키 가격을 보면 `발렌타인 17년'(백화점 판매가 750㎖ 병당 13만5천원), `글렌피딕 15년'(700㎖ 병당 12만3천원), `로얄 살루트'(700㎖ 병당 20만원), `시바스리갈 18년'(750㎖ 병당 12만원) 등 대부분 10만원이 훨씬 넘고, SP급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치는 `발렌타인 30년'은 1병에 100만원을 호가한다. 반면 가장 대중적인 `임페리얼 키퍼', `윈저 12년', `스카치블루' 등 프리미엄급(P급) 위스키 판매량을 같은 기간 135만8천188상자에서 148만3천244상자로 9.2%늘어나는데 그쳤고, `섬씽 스페셜' 등 스탠다드급 위스키는 10만8천720상자에서 8만5천65상자로 오히려 21.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진로발렌타인스(대표상품 임페리얼 키퍼)가 올해 1∼6월 60만2천515상자를 팔아 33.9%의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고, 그 뒤는 ▲디아지오코리아(윈저) 43만2천183상자(24.3%) ▲하이스코트(딤플) 26만6천883상자(15%) ▲롯데칠성(스카치블루) 20만5천273상자(11.5%) ▲페르노리카코리아(로얄살루트) 12만3천349상자(6.9%) 순이었다. 월드컵 대회가 열린 6월에는 전체 위스키 판매량이 25만6천744상자에 그쳐 지난해 동기(34만5천789상자)보다 2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위스키 판매 증가세는 작년보다 둔화된 것같다"면서 "그러나 고급 위스키 판매는 큰 폭으로 늘어 전체 매출 증가를 주도하고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