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최근 급락세를 끊고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앞선 이틀간 20원 이상 폭락했던 흐름은 경계감과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 조정 등을 통해 심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수급상 한쪽으로 치우친 감은 없으며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받치면서 1,180원이 지지될 것이란 인식이 널리 퍼졌다. 달러/엔 환율도 118엔대를 지탱하고 있다. 오후 달러/엔의 급반락이나 대규모 물량 공급이 없다면 1,180원대에서 큰 등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60원 내린 1,182.8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1.20원 낮은 1,181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182.00원으로 올라선 뒤 차츰 되밀려 9시 33분경 1,180.1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2000년 11월 23일 장중 1,173.10원까지 내려선 이래 20개월 최저치. 이후 환율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 역외매수 등으로 10시 4분경 1,182.50원까지 올라선 뒤 1,181∼1,182원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장 막판 강보합권에 의지를 두고 11시 59분경 1,182.9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단기간에 낙폭이 컸던 탓에 조심스럽다"며 "크게 들어온 물량이 없고 1,182원선에서는 네고물량이 있고 1,18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도 118엔을 지키고 있는 데다 당분간 1,18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후 거래는 1,181∼1,185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와 결제수요가 팽팽하게 맞물리고 있다"며 "조정장세를 거치고 있는 것 같고 오후에는 1,180∼1,183.5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증시 급락 등으로 118.02엔으로 내려선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구로다 재무성 차관의 구두개입 등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118.10엔대를 주무대로 했다. 일본 정부가 118엔대 방어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달러/엔은 낮 12시 6분 현재 118.14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 언저리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하루만에 주식순매수로 돌아서 거래소에서 266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