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Made in Korea입니다... Let's run together.' 삼성전자는 요즘 월드컵의 열기를 모아 함께 뛰자는 '광고몰이'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전후로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월드컵과 관련한 다양한 광고와 마케팅을 소나기식으로 퍼부어 세계적인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굳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 6월 한달동안만 보면 전체 영업활동이 전년보다 약 20%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 기간 삼성전자는 '축구의 황제' 펠레를 국내에 초청, 파브 등의 광고에 등장시킴으로써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파브 및 디지털TV의 매출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했다. 월드컵 전과 비교해 PDP의 경우는 2.5배, 프로젝션TV의 경우 3배 가까운 판매 증가를 보였다. 대리점에는 당일 설치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주문이 쏟아져 긴급배달인력을 투입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공장이 휴일과 밤낮없이 풀가동된 것은 물론이다. 월드컵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디지털TV와 함께 DVD플레이어 홈시어터 디지털캠코더 등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고 있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월드컵에 진출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광고 및 마케팅 활동을 월드컵 전후로 전개해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가가 많은 유럽에서는 공항과 역, 대형유통점 등 8백여곳에 프로젝션TV, PDP TV 등의 대화면TV를 설치해 축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이탈리아의 RAI-1 등 현지 공중파방송들에 잇따라 소개됨으로써 자연스러운 광고효과를 냈다. 독일에서는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쾰른 뉘른베르크 등 주요 공항에 PDP.프로젝션TV 등을 설치했다. 영국에서는 유명 스포츠용품 유통점인 '릴리 화이트'와 'UMBRO' 등에 제품을 설치해 월드컵 경기를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삼성과 함께 한국으로 가자'는 공격적 마케팅을 벌여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포르투갈의 축구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에우제비오를 모델로 내세워 공장방문 휴대폰 증정행사 등을 가짐으로써 짭짤한 홍보효과를 봤다. 스페인의 경우 엘코르테 메디아마트 등 대형유통점에,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밀라노 볼로냐 피렌체 등 대도시 광장과 기차역 등에 대화면 디지털TV를 설치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히딩크 부친이 살고 있는 네덜란드 파르세펠츠에서는 삼성전자가 설치한 대형화면으로 한국과 독일의 경기를 시청했다. 55인치 프로젝션TV와 감사패 등을 히딩크 부모에게 전달하는 기념식도 가졌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프로젝션TV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나는 등 큰 호조를 보이고 있다. 터키에서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과 형제라는 인식이 고조된 것을 계기로 지난해 전체 매출을 올 상반기에 이미 뛰어넘을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이 지역에서 거두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2001년부터 축구공 증정행사를 벌이고 행사 진행요원들에게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토록 하는 등 각종 월드컵관련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올해초부터는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대표팀 골키퍼를 활용한 TV광고물 제작 방영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대표팀 공식후원업체로 등록해 신제품 발표 및 각종 행사에도 대표팀을 활용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