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공식스폰서인 KT의 월드컵 광고.마케팅은 크게 "프리(pre)월드컵,온(on)월드컵,포스트(post)월드컵" 3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각 단계별로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또 4만5천여명의 인력 풀로 다른 기업이 흉내내기 힘든 다양한 이벤트와 마케팅 툴을 활용,"스포츠 마케팅의 모범"이란 평가를 듣고 있다. KT는 월드컵 개최전에는 국내 고객을 타깃으로 설정,KT의 주요 서비스와 상품을 알려나가는 프로모션에 집중했다. KT의 집중적 마케팅 덕분에 썰렁하던 월드컵 분위기는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KT는 한.중전(戰)을 포함,총 6경기의 국가대표팀 평가전(A매치)에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다. 지난 4월에는 잠실운동장에서 핑클 장나라 GOD 등이 출연한 "월드컵 16강 기원" 대형콘서트를 열었다.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고객중 매일 2명을 추첨,월드컵 티켓 1매씩을 증정했다. 또 KT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001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월드컵 티켓과 피버노바 공인구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KT 월드컵 마케팅의 절정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건물 외벽에 설치한 대형 빌딩랩(building wrap)을 꼽을수 있다. 이 빌딩랩은 세계 최대 규모로 만들어져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KT는 또 자사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1천명으로 "KT 월드컵봉사단"을 구성,성공적인 월드컵이 되도록 노력했다. KT는 월드컵 기간중에는 완벽한 월드컵 통신시설 운영 IT플라자 IT체험관 디지털방송관 등 운영 외국기자 대상 IT투어 진행 등을 통해 "KT=세계 IT 선두주자"라는 등식을 외국인들에게 심어줬다. 국내 유일의 종합 유.무선통신사업자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cdma2000 1x EV-DO 등 이동통신은 물론 무선 초고속인터넷 네스팟,MPEG4 플레이어,홈네트워킹 등 첨단 IT기술을 총체적으로 소개해 해외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런 성과가 밑받침이 돼 월드컵대회 기간중 인도네시아 정부의 1억달러 규모 e거번먼트(전자정부)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KT는 현재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중 세계 각국 통신업체 임원과 정.재계 인사를 초청,KT상품을 알리고 협력관계를 돈독히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월드컵 통신망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를 활용,신흥 성장국가의 대규모 도시확장이나 공장건설 등 예상치 못한 통신수요 발생시 KT가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나갈 예정이다. 또 국제 통신시장에서 강화된 KT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국제 음성트래픽(전화)사업,해외 시스템.네트워크 통합(SI.NI)사업,초고속인터넷 사업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 KT는 월드컵 마케팅의 성과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가신인도 향상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외 통신시장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