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컨소시엄과 공동으로 현대상선 자동차운송 사업부문을 인수해 설립하는 신설법인에 WWL의 절반가격으로 지분참여한다. 현대차는 주당 2천7백75원,WWL측은 5천5백50원에 주식을 인수한다. 또 장철순 현대상선 사장은 10일 오후 김동진 현대차 사장과 만나 그동안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돼온 우발세금채무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로 합의해 내주초쯤 최종매각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한 협상 관계자는 "현대차와 WWL측이 최근 협상을 벌인 결과 자동차운송부문 신설법인의 자본금을 3억달러로 책정하는데 합의했다"며 "지분 비율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9.99%,WWL측 80.02%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당 인수가격은 현대.기아차가 액면가에서 45% 할인된 2천7백75원,WWL측은 11% 할증된 5천5백50원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이는 연간 1백5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해외에 내보내는 현대.기아차가 5년간 장기공급계약을 맺는데 따른 프리미엄을 얻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WWL측은 총 13억달러가 소요되는 이번 인수작업을 위해 3억달러의 현금을 본사에서 들여오고 나머지 9억6천8천만달러(현대차 출자금 제외)는 국내외 은행에서 신디케이트론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처럼 신설법인 설립문제가 일단락됨에 따라 장철순 현대상선 사장은 10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김동진 사장과 만나 자동차운반선 매각을 둘러싼 이견들을 최종 조율했다. 장사장은 신설법인과의 장기공급계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우발세금에 대한 현대차측의 우려에 대해 세무당국의 유권해석을 제시하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조만간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이 참여하는 이사회를 열어 지분 출자를 결의할 예정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