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에 핵심 계열사들이동원되자 채권은행들이 여신한도 축소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10일 동부 주력 계열사들이 그룹의 반도체 사업에 나설 경우 계열사증자나 외자 유치 등에 먼저 나설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아남반도체 인수에 주력 계열사들이 무리하게 동원되면서 그룹의 현금 유동성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계열사들이 확실한 유동성 확보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여신한도 축소 등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동부전자의 500억원 규모의 증자와 그동안 추진중이던 외자유치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동부그룹은 이날 동부건설이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와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남반도체 주식 2천만주(16.1%)를 1천140억원(주당 5천700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동부그룹은 계열사인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아남반도체 유상증자에 참여해 8.1%(1천만주)와 1.6%(200만주)의 지분을 확보한데 이어 동부건설이 지분을 인수함에따라 아남반도체 총 발행주식의 25.8%를 확보, 1대 주주로 경영권을 가지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