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롯데에 인수된 국내 최대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TGIF)의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억원 이상 줄었다. 반면 경쟁사인 베니건스는 1년 전에 비해 1백억원 가까이 매출을 늘려 선두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마르쉐 빕스 등 후발 경쟁사들도 월드컵 기간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폭이나마 매출을 늘렸다.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TGIF는 올 상반기 20개 매장(5월 폐점된 롯데백화점 강남점내 매장 포함)에서 3백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19개 매장에서 올린 3백55억원보다 23억원이 적다. 20개 매장 가운데 분당점 코엑스점 등을 제외한 대부분 점포에서 매출이 3∼27% 감소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져 대치점의 경우 작년 상반기 22억여원이던 매출이 올 상반기엔 약 17억원에 그쳤다. 강남역점(30억→23억원)과 대치점(22억→18억원)도 매출이 부진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경쟁사인 베니건스의 올 상반기 매출(14개 매장)은 지난해 동기보다 97억원 늘어 3백4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1백40억원대였던 두 회사간 매출액 격차는 올들어 20억원대로 좁혀졌다. 베니건스는 올해 출점한 3개 매장을 제외한 11개 매장만 놓고 분석해도 매출이 6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패밀리레스토랑 1위 업체인 TGIF의 매출이 감소한 것은 그동안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했던 TTL 고객에 대한 25% 할인이 지난해 8월부터 중단된 데다 인근에 새 점포들이 잇달아 출점,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상권을 독점했던 부산 해운대점의 경우 같은 건물에 베니건스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입점하는 바람에 올 상반기 매출이 10억원 줄었고 인근에 4백석 규모의 베니건스가 들어선 논현점의 매출도 8억원 감소했다. 베니건스와 마찬가지로 마르쉐와 빕스도 올들어 매출을 대폭 늘렸다. 마르쉐는 지난해 상반기 1백69억원에서 올 상반기 2백7억원으로,빕스는 같은 기간 중 80억원에서 1백65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후발업체들이 TGIF 상권에 전략적으로 진출했던 게 매출 감소의 주 요인"이라며 "이제 롯데가 인수한 만큼 하반기엔 TGIF의 반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