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48.8%로 높아져 여성취업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세 이상 여성인구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업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등 경제활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우리사회는 노인인구 비중이 늘어나는 고령화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그같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 확대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 출산율이 떨어지고,젊은 노동력 부족사태를 불러와 결국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이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1월1일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의 7.3%로 유엔이 정한 고령화사회 기준 7%를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지난 4일의 통계청 발표가 그 의미를 더욱 강조해 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과연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아야 할 것인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꾸준히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외환위기 이전인 97년(49.5%)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스웨덴 등 서구국가들에 비해 훨씬 뒤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바꿔 말하면 아직도 우리는 유용한 인적자원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2001년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관한 국제지표를 보면 정치·경제분야에서 여성이 얼마나 권한을 행사하는가를 보여주는 여성권한척도(GEM)에서 한국은 61위로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여성인력의 경제활동참가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명제는 정책당국이 좀더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당면과제라고 생각한다. 고령화사회의 심화에 따른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도 결국은 여성인력의 활용에서부터 그 해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이미 수없이 제기된바 있다. 통계청 발표를 보면 여성취업의 장애요인은 육아부담(29.3%),사회적 편견·차별적 관행 및 제도(28.2%),불평등한 근로여건(12.5%) 등의 순서로 나타나 있다. 이를 해소해 주는 것이 급선무다. 월드컵 응원전에서 보여줬던 우리사회의 여성파워는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이제는 여성문제를 접근함에 있어 사회적 지위향상이라는 막연한 '운동'의 성격을 벗어나 국가 발전동력으로서의 인적자원 개발이라는 인식에 기초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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