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president@kup.co.kr 한국 사회는 정말 특수한 사회다. 다른 나라와 달리 감성적인 면이 일반 상거래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어느 약사 모임에서 어떤 분이 "한국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다섯 가지 근성이 있어야 하는데 쌍기역으로 시작하고 한 글자로 된 말이 뭔지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그의 질문을 받고 나는 즉시 깡이라고 했다. 맞다고 했다. 그리고 끼라고 했다. 또 맞다고 했다. 그리고 꿈이라고 했다. 역시 맞다고 했다. 빽이라고 했다. 그건 아니라고 했다. 뭘까하고 생각했지만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을 때 그분이 끈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꼴이라고 했다. 모양이 근사해야 요즘은 출세한다는 것이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젊고 아름답고 건강해야 출세한다. 성형외과가 성황을 이루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한다. 깡은 패기를 이르는 말인가 보다. 패기 없이는 아무일도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 때문에 못한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낸다'는 강한 정신,이것이 바로 깡이다. 끼는 타고난 근성을 이야기한다. 언젠가 나는 어느 성악과 교수의 노래를 들었는데 음정 박자 모든 것이 나무랄 데 없이 정확한데도 음악이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끼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섯 가지 중 꿈은 후천적인 것으로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가지는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은 희망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끈에 관한 이야기인데 끈은 아마 사람과 사람사이에 이어지는 유대라고 생각된다. 이것 역시 스스로 형성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베풀 때 끈끈한 유대가 생기고 그것이 쌓여 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친구관계,동기관계,너와 나의 관계 모든 것이 끈이다. 학연과 지연,혈연보다는 진실과 성실로 이어지는 이 끈은 얼마든지 우리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 평상시 인간관계를 맺어야 어려울 때 도와주게 된다. 이웃 사촌이라는 우리 속담도 있지 않은가. 서로 진정과 성실로 끈을 만들어 힘든 세상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자. 이것이 바로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윈윈(win-win)전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