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 사고 외제차 타가세요." "프라다 핸드백도 드려요." 프리미엄 샴푸 시장에서 마케팅 대전이 벌어졌다. 샴푸 업체들이 시가 3천만원이 넘는 뉴비틀과 명품 핸드백 등을 내걸고 경품행사를 벌이는가 하면 대대적으로 소비자 참여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도브 팬틴 엘라스틴이 각축하던 시장에 최근 애경산업이 '케라시스'로 가세하면서 경쟁 양상이 다국적기업과 국내기업간 대결로 바뀌었다. 후발주자인 애경산업은 대대적인 샘플링 이벤트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경은 뉴비틀 노트북 등 고가의 경품을 내걸고 '1만명 소비자 참가단'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수도권 할인매장에서 1만명에게 정품 샴푸와 앰플(액상형 영양제)을 나눠준다. 또 사용소감을 적어 보낸 소비자 중 36명을 뽑아 경품을 주기로 했다. 애경은 경쟁사에 없는 '앰플'을 차별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으며 안용찬 사장까지 마케팅에 관여할 만큼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엘라스틴'의 LG생활건강도 명품을 경품으로 걸고 '써머 드림 명품 페스티벌'을 벌이고 있다. 전국 1백여개 대형 매장과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에서 8월 말까지 응모권과 샘플을 나눠준다. 당첨자에겐 프라다 핸드백(10명)이나 루이비통 장지갑(50명),페라가모 키홀더(1백명),에트로 머리밴드(8백40명) 등을 줄 계획이다. 다국적기업인 한국P&G(팬틴)와 유니레버(도브)는 애경산업과 LG생활건강의 판촉 공세에 대규모 소비자 참여행사로 맞서고 있다. 유니레버는 초기 시장 선점에 큰 힘이 됐던 '소비자 증언 광고'를 지속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참신한 이미지의 소비자 모델을 뽑아 효과를 직접 증언토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 3천여명이 몰린 선발행사를 거쳐 '제2대 도브레이디'를 뽑았으며 다음달께부터 본격적으로 광고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P&G 역시 '도전! 팬틴벨'이라는 소비자 참여 행사를 열고 있다. 1백명을 선발해 퀴즈대회를 연 후 10명에게 전문적인 헤어 케어 서비스를 받게 해주는 판촉행사다. 유니레버 김수연 홍보실장은 "소비자들의 욕구가 고급화되면서 샴푸 수요가 프리미엄급으로 격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들로서는 품질 좋은 제품을 선택할 폭이 넓어진 셈이고 업체들로선 시장 자체가 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브랜드 이미지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게 회사측 판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 4백억원에 그쳤던 프리미엄 샴푸 시장은 지난해 LG가 뛰어들면서 7백억원대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1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샴푸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