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과잉유동성 우려를 낳았던 통화량 급팽창 현상도 일단 수그러들고 있다. 또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회사채 발행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4천5백62억원 늘었다. 이는 5월중 6조5천38억원 늘어난 데 비해 증가액이 2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한은은 이사철이 지난 데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반기 결산을 앞둔 기업들이 차입을 줄여 은행의 기업대출도 2조8천6백90억원 증가에 그쳤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중 16.1%(전년 동월 비)까지 치솟았던 총통화(M2) 증가율은 4월 15.7%, 5월 14.5%에 이어 6월에도 14.1%로 하락했다. 시중자금 총량을 나타내는 총유동성(M3) 증가율도 4월 13.7%에 달했으나 5,6월엔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한편 지난달 회사채는 1조9천9백27억원의 순상환(발행액-상환액)을 기록, 5월(1천6백47억원)에 비해 순상환액이 10배 이상 급증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