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업계가 올 여름 휴가철에도 일체 감산없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한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집단휴가를 실시했던 하이닉스는 올해말까지 D램 생산량을 작년대비 50% 이상 증산하기로 결정하고 집단휴가없이 24시간 완전가동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일주일 가량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생산량을 조절했었다. 하이닉스는 그동안 최소한의 설비투자로 회로선폭을 축소하는데 성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메모리 생산량을 1백28메가 기준으로 지난 6월의 6천5백만개에서 오는 12월에는 1억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도 생산근무조별로 교대휴가를 탄력적으로 실시하는 것외에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백28메가 D램 기준으로 작년보다 62% 늘어난 11억5천만개의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D램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물량면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생산량을 최대한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업체인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도 별도로 여름철 집단휴가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업계에서도 LG필립스LCD의 경우 세계 최초로 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해 대대적인 증산에 나서면서 휴가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