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원교육의 중점은 조직문화입니다.승부가 팀워크에서 판가름나기 때문이지요." LG마이크론 조영환 사장(54)은 뜻밖에 '문화'를 얘기했다. 생산성 운동 성과가 가장 좋아 올해 '한국경영생산성대상' 종합 대상 수상업체로 뽑힌 회사의 대표가 밝힌 '비결'치고는 너무 밋밋했다. "업체들마다 경영혁신활동을 벌여 품질이나 기술 수준은 대부분 엇비슷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제 경쟁력의 차이는 '전체 직원들의 단합된 힘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이라는 주장이다. 예전에 사람을 '다스리는' 공부를 한 행정학과 출신들을 인사부서에 배치했던 것과 달리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심리학과 출신들을 쓰는 업체가 늘어나는 것도 이런 추세의 반영이라고. LG마이크론은 "다른 업체와 엇비슷하다"는 조 사장의 겸양과 달리 생산성에 관한한 세계 정상급에 올라있는 전문업체다. 브라운관 핵심부품인 섀도마스크 분야에서 24.3%의 세계시장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큰 상을 받으면 도전할 목표가 없어지는 부작용이 있어 걱정"이라며 "종업원 각자가 세계 최고를 꿈꾸는 문화가 그래서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 사장은 전쟁터의 야전사령관입니다.하루라도 고함을 지르지 않고 지나는 날이 없지요.그래서 더 생기가 돌고 재미나고 보람됩니다." 조 사장은 5일 열리는 시상식 참석차 구미에서 상경했다. 임지를 벗어나선지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듯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