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담배인삼공사(사장 곽주영)가 올 연말 민영화를 앞두고 회사이름 개명 작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민영화에 따라 공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국제 감각에맞게 사명(社名)을 바꾸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상태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 되고 있는 사명은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영문 이니셜인 `KT&G(Korea Tabacco & Ginseng)'. BAT, JT, PM 등 외국계 담배회사들이 대부분 영문이니셜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그동안 `KT&G'라는 이름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사용해와 비교적 인지도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담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위해 사명에서 아예 `담배(TOBACCO)'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이 적극 검토됐지만 담배가 주력 상품인데다 대체할 만한용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5월에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에서는 경기장내 입간판에한글 표기없이 `KT&G'라는 사명만 새겨 넣기도 했었다. 하지만 `KT&G'에 대한 사내 이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지난해 한국통신이 사명을 `KT&G'와 유사한 `KT'로 바꿔 사용해오고 있는데다 `KT'의 자회사인 `KTF'와도 혼동돼 기업 이미지 홍보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KT&G'라는 이름이 현재 인지도에서는 앞서지만 민영화를 계기로 새롭게출발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심기에는 진부하다는 의견이 많은 상태다. 또한 인삼사업의 경우 이미 지난 99년 한국인삼공사(KGC:Korea Ginseng Company)로 분리됐음에도 사명에 그대로 사용할 경우 지금처럼 소비자들로부터 회사가 헷갈린다는 지적을 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새롭게 시작하는 민간기업의 이미지를 담을 계획이지만수십년간 담배기업으로서 쌓아온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며 "해외DR 발행이 마무리되는 이달말께 최종적으로 사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