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공적자금 손실분담에 반발하고 있으나 지난 1년간 은행들이 납입한 예금보험료는 순이익의 8%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시중.지방.특수은행 등 20개 은행이 2001.4∼2002.3월을 대상기간으로 납입한 예보료는 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지난해 7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쌓고 5조2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을감안하면 순이익의 7.7% 정도를 예보료로 지급한 것이다. 시중은행중에는 국민은행이 1천7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 426억원, 조흥 317억원, 하나 277억원, 신한 272억원, 외환 232억원, 제일 140억원, 한미 139억원, 서울 124억원 등의 순이다. 지방은행은 대구 90억원, 부산 85억원, 경남 47억원, 광주 33억원, 전북 20억원,제주 6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냈으며 이밖에 특수은행은 농협 388억원, 중소기업 252억원, 산업 45억원, 수협 32억원 등이었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 손실분담을 위해 예금보험료를 지금의 두배(0.1% →0.2%)로올리는데 따른 개별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최대 1천억원 정도에 그친다. 또한 은행들의 금년 순이익이 작년보다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약 10% 정도로 예상되는 보험대상예금 증가에 따른 보험료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공적자금 손실분담을 위한 예보료 인상이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부실금융기관에만 투입됐으나 그 효과는 금융시장안정을 통해 모든 금융기관들에 골고루 돌아간 만큼 수익자 분담원칙에 따라 공적자금 지원유무에 관계없이 금융기관이 함께 손실을 분담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다음으로 최근 1년간 예보료를 많이 낸 곳은 보험사로서 생명보험의 경우 삼성(494억원).교보(215억원).대한생명(207억원) 등이 20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냈으며 손해보험은 삼성(151억원).동부(64억원).LG화재(61억원) 등의 순으로많았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