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만에 하락하며 19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때 1,200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장중 120엔대에서 오름세를 유지했음에도 공급우위의 장세와 한국은행의 환율 하락 용인 시사가 시장 심리를 달러매도(숏)로 기울게 했다. 정부의 구두개입과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가 추가 하락을 제한하기는 했으나 시장 심리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4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7.30원 내린 1,200.5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0년 12월 13일 1,193.80원 이래 최저치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1,204.20원, 저점은 1,198.60원으로 지난 2000년 12월 14일 장중 1,195.00원까지 내려선 이래 최저치이자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환율의 하루변동폭은 5.60원이었다. 전날보다 3.80원 낮은 1,204.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02.50원까지 내려선 뒤 이내 반등, 9시 43분경 이날 고점인 1,204.20원까지 올라섰다. 한동안 1,202∼1,203원을 횡보하던 환율은 매물 부담이 가중되며 1,201원선으로 하향, 11시 20분경 1,201.50원까지 내린 뒤 1,202원을 놓고 공방을 펼치다가 1,201.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201.8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 이후 1,202.00원을 축으로 상하 시소하다가 역외매도 등으로 2시 49분경 1,200.1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국책은행 등의 매수세와 재경부의 구두개입으로 반등하기도 했던 환율은 3시 12분경 이날 저점인 1,198.60원까지 떨어진 뒤 추가 하락은 제한된 채 장 막판 매수세가 강화되며 1,200원대를 회복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