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후 처음 내놓은 1천500cc급 준중형 승용차 SM3가 3일 첫 모습을 드러냈다. 2일부터 부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 SM3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블루버드 실티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일종의 `형제차'다. SM5가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중형차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탓에 르노삼성이 처음 내놓을 준중형차인 SM3도 개발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오는 9월 본격시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선을 보인 SM3는 한마디로 `중형차의 고급스러움'을 표방한 준중형차로 평가받을 만하다. 우선 준준형차 최초로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배기파이프 및 머플러와 반영구적인 수명을 자랑하는 체인형 타이밍벨트,글라스 안테나, 가스식 쇼크업소버를 기본사양으로 제공하고 사이드 에어백을 옵션으로 채택했다. 또 실내는 투톤컬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면서 오디오 연동형 핸즈프리키트와 스티어링휠 부착 오디오 스위치, CD플레이어와 CD체인저 등 다양한 편의장치를 채택해 중형차에 버금가는 고급성을 지향했다. 그러나 이같은 고급스러움에 비해 좁은 실내공간은 SM3의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가 동급의 경쟁차종에 비해 작은 탓에 실내공간은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아반테XD나 기아자동차의 리오 등에 비해 상당히 좁은 편이다. 앞좌석을 조금만 뒤로 밀어도 뒷좌석 승객의 무릎이 닿을 정도이며 뒷좌석의 폭도 보통 덩치의 어른 3명이 앉기에는 좁아 불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또 실내 곳곳에 마련해 놓은 수납공간도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원래 모델인 닛산 블루버드 실티에서 네비게이션 모니터가 장착된 대시보드 중앙부분에 팝업형 콘솔을 장착했는데 공간이 좁은데다 바닥부분에만 고무패드가 붙어있어 노면이 고르지 못한 도로에서는 수납한 물건으로 인한 소음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또 보닛과 트렁크 리프트가 가스식이 아닌 스프링식인 것도 SM3의 전체적인 고급스런 느낌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다. 이밖에 엔진룸에서는 에어필터 박스의 고정장치가 얇은 철판으로 만들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거나 구부러질 우려가 있고 문짝도 어른이 힘껏 밀어야 닫히는 문제 등도 본격시판에 앞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르노삼성차는 아직 가격을 책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동급 경쟁차종보다 약간 비싼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는 "가격을 위해 품질을 양보하지 않았다"고 품질에 자신감을 보였으나 과연 소비자들이 중형급의 고급스러움과 좁은 실내공간 중 어떤 것을 더 우선시할 지에 따라 SM3의 성공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