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정우씨가 파리 오트 쿠틔르(맞춤복) 무대에 데뷔한다. 이정우씨는 오는 10일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있는 BMCS 쇼룸에서 오트 쿠틔르 컬렉션을 연다고 2일 밝혔다. 그동안 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무대에만 작품을 올려온 그가 오트 쿠틔르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던지는 것. "과거를 향한 사랑, 미래에의 끌림(Loving the Past, Attracted by the Future)"이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컬렉션에는 한국의 전통미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25벌의 의상이 선보인다. 맞춤복에 걸맞는 극도로 섬세한 자수와 비즈장식등 달린 화려한 드레스들이 주축이다. 이씨는 "대중의 기호를 따라가야 하는 기성복보다 디자이너의 개성과 감성을 한껏 살릴 수 있는 맞춤복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미국내 고급 부틱을 비롯해 세계 맞춤복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딸로도 유명한 이정우씨는 한국 패션계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꼽혀온 인물. 국내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향수를 런칭하기도 했다. 이번 오트쿠틔르 진출은 CJ삼구쇼핑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