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서울시내 특급호텔의 매출이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당초 예상보다 적게 들어오면서 롯데와 그랜드힐튼 등 서울시내 상당수 호텔의 6월(27일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이 감소한 호텔의 경우 작년 동기보다 10-20%포인트 낮은 투숙률에도 불구, 상대적으로 높은 객단가 덕분에 감소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영국 바이롬사의 객실블록 해지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롯데호텔(1천486객실)의총매출액(객실.식음료.연회장 수입)은 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10억원에 비해 10.9% 감소했다. 이 호텔의 투숙률은 작년 88%에서 올해 69.6%로 크게 낮아졌으나 실제 객실부문의 매출(60억원)은 8.1% 감소하는데 그쳤다. 그랜드 힐튼 호텔(396객실)의 경우 구체적인 매출액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작년 동기보다 10-1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힐튼호텔(700객실)은 작년 동기보다 1.5% 많은 67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투숙률이 13.2%포인트 낮아졌음에도 불구, 4만원 가량 인상된 객단가 덕분에객실매출(37억원)은 오히려 5% 증가했다. 서울프라자호텔(478객실)은 월드컵 중반까지만 해도 실적이 좋지 않았으나 호텔앞 시청광장에서 펼쳐진 대규모 응원전 덕택에 투숙률이 크게 증가, 전체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 많은 60억원에 달했다. 리츠칼튼(52%)과 그랜드 하얏트(23%), JW 메리어트(23%), 아미가(15%), 신라(12.9%) 등 일부 호텔은 월드컵 VIP 또는 주요 외국 기업인들이 대거 투숙하면서 매출증가율이 다른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롯데와 신라, 워커힐 등 주요 호텔의 면세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0-15%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특수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바이롬사의 횡포와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상당수 호텔들이 특수를 많이 누리지 못했다"면서 "그러나작년에 비해 객단가가 높아 크게 손해는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