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가 한화컨소시엄을 대한생명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자격시비는 일단락되고 내주부터 가격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논란이 됐던 가격산정 기준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보와 한화가 팔고 사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합의한 지난해 9월말을 기준으로 한 가격에 올 3월말까지의 경영성과를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즉 기존에 양측이 합의한 가치평가액 1조5백억∼1조1천억원에 지난해 이익과 기업가치 상승 등을 감안, 가치를 재환산하는 방식이다. 예보측은 특히 대한생명이 지난해 8천7백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낸 점을 가격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화도 이익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은 인정, 어느 정도의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금리변동이라는 변수와 예금보험료 인상 등의 요인을 들어 인상폭을 최대한 낮추려 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문제 외에 공자위가 제시한 다른 조건들도 협상과정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공자위는 우선 대생의 자금이 한화의 다른 계열사로 흘러갈수 없도록 하는 차단벽을 마련할 것과 한화가 대주주로서 충분한 재무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와 함께 지분비율대로 예보와 한화가 이사를 선임할 권한을 갖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조건을 이행토록 강제하기 위해 예보가 매각한 지분을 되살수 있는 콜옵션도 요구키로 한 것이다. 한화는 이중 이사선임권이나 재무능력을 갖추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사선임권은 이미 논의된 내용이며 한화는 올해내에 부채비율을 2백%이하로 낮출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화벽 마련과 콜옵션 문제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정확한 제안을 받고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