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내수판매가 98년 외환위기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수출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27일 발표한 `2002년 자동차산업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160만대로 지난해보다 10.2% 증가하는 반면 수출은 155만대로 3.2%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판매는 상반기 경기 회복과 특소세 인하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20% 이상 급증했지만 하반기에는 특소세 환원, 기름값 인상 등으로 작년 수준에 머물러 연간 최대 실적이었던 96년(164만대)에 육박하는 160만대(상반기 85만대, 하반기 75만대)에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원화절상 추세 지속과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침체 등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개발도상국에서의 판매호조와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으로 155만대(상반기 75만대, 하반기 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국내 자동차산업은 과거 내수가 성장을 주도하다 외환위기 이후 수출이 내수를 앞섰으나 올해 다시 역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도별 자동차 내수판매와 수출은 ▲98년 내수 78만대, 수출 136만대 ▲99년 내수 127만대, 수출 151만대 ▲2000년 내수 143만대, 수출 168만대 ▲2001년 내수 145만대, 수출 150만대 등이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보다 6.9% 늘어난 315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 차급별 내수판매는 경차의 경우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해 6만3천대로 지난해보다 23.1% 줄어드는 반면 소형차는 현대차 클릭, 대우차 칼로스, 르노삼성차 SM3등 신차가 잇따라 출시돼 24만대로 11.6%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중형차는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5.8% 증가한 30만대, 대형차는 경기회복과 수요 확대로 25.2% 증가한 9만대, RV(레저용차량)는 0.8% 증가한 22만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는 20.4% 증가한 49만대가 각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84.1% 증가한 1만8천대로 연간 최대치를 달성하고 특히 BMW와 도요타가 1위 자리를 놓고 거센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