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은 지난해 2010년까지의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를 혁신연구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지난 88년 국내 최초로 KGLP(우수실험실운영기준) 연구소를 준공,신약개발에 나선 이 회사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어 2010년까지 국내 10대기업에 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새로 짠 중장기 연구계획에 따르면 우선 비교우위에 있는 감염성질환 치료제 신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키로 했다. 최근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을 박멸할수 있는 항생제 후보물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의약품"의 개발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발기부전 비만 골다공증 천식 관절염 등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인생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고혈압치료제 당뇨병약 등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과열된 시장을 피하고 새로운 시장을 두드려보겠다는 포석이다. 그 첫번째 작품인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DA-8159(가칭 서포라이즈)는 지난해 6월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1상시험에 들어가 빠르면 금년안으로 2상 임상시험이 끝날 예정이다. 2003년말께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아그라보다 부작용이 적은 이 제품이 발매될 경우 국내에서는 연간 2백억원,세계시장에서는 약 1억달러어치를 팔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함께 공동개발중인 골다공증 치료제 신약은 뼈를 분해하는 "카텝신-K"효소를 억제하는 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2000년 하반기부터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 비만치료제를 TG바이오텍과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적으로 천식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조절하는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연구도 가속화시킬 계획이다. 성장호르몬 등 단백질 의약품을 환자가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도록 지속성 제제로 개량하는 연구와 기능을 갖춘 새로운 단백질 의약품의 개발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미 기초기술을 확립한 유전자치료 조직공학 외에 금년에는 줄기세포 분야에 신규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아제약은 올해 작년보다 25%늘어난 2백5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대형신약을 창출한다는 비전 아래 지난해 연구조직을 신약연구부 개발연구부 바이오텍연구부 등 3부 체제로 기능과 역할을 분리했다. 또 기획관리실을 별도 운영해 연구기획 기능을 강화했다. 동아제약은 금년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1백30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04년에는 2백명까지 증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사급 연구인력을 현재의 10%에서 30%로 늘리고 연구원의 해외연수와 외국 전문인력의 스카우트를 통해 인력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연구원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을 강화하고 모험적 연구를 통제하지 않는 등 조직문화도 혁신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나 기초검증단계에 대한 과감한 아웃소싱을 통해 연구개발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고,가상스크린 조합화학 고속약효탐색 등 새로운 신약개발 도구를 도입해 선진국형 연구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이미 에리스로포이에틴(적혈구생성인자) 과립구콜로니자극인자 성장호르몬 인슐린알파인터페론 등 핵심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했다. 또 약쑥에서 추출한 위점막보호제 DA-9601(가칭 스티렌)의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약 등록을 위한 심사를 신청했다. 이 신물질은 임상시험결과 알코올성위염과 스트레스성궤양을 80%이상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는 11월 이전에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동아제약은 비마약성진통제(DA-5018) 복합항생제(DA-7101) 염증성장질환치료제(DA-6034) 허혈성족부궤양 유전자치료제(VDMA-3601) 에이즈DNA백신 PEG-알파인터페론 불임치료제(rFSH) 인공피부 등을 개발해놓고 임상시험 등을 추진 또는 진행중에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