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중 18개월 저점 경신을 거듭했다. 오후 들어 일본 외환당국의 직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이 급등락했음에도 불구, 달러/원은 비교적 안정된 수준에서 하락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반등하면 고점매도에 나서겠다는 시장 심리가 팽배해 있다. 추격 매도는 일단 개입 경계감 등으로 조심스런 상황이나 속도조절만 절충된다면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장 후반 들수록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26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2분 현재 전날보다 6.30원 내린 1,207.4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209.7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1시 54분경 1,207.20원까지 흘렀다. 이후 환율은 일본의 직개입으로 달러/엔이 121엔대로 급반등한 것을 반영, 1시 56분경 1,209.90원까지 튀어올랐으나 차츰 매물에 밀려 2시 57분경 1,206.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지난 2000년 12월 19일 장중 1,201.00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는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시장 개입을 봐왔기 때문에 기대 레벨은 다소 높다"며 "NDF정산관련 매물이 많으나 추격 매도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에서 주요국간의 공조없이 일본만의 개입은 별다른 효력이 없다"며 "오늘 중 달러/엔은 120엔이 지지된다면 달러/원도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겠지만 하락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임에는 이견이 없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52엔을 기록중이다. 오후 들어 일본 외환당국의 직접적인 조치로 121.35엔까지 급반등했던 달러/엔은 고점매도 물량에 차츰 되밀리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97억원, 2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