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닷새만에 소폭 반등했다. 최근 단기급락에 따라 한 박자 '쉼'을 연출했다.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현상의 영향권 내에서 달러/엔 환율은 일본 정부의 거듭된 개입으로 하락이 다소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 이렇다할 수급은 없었으며 한쪽으로 기울지도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도 별다른 이슈가 드러나지 않는 장세인 터라 제한된 범위에서 끊어치면서 포지션 이월을 부담스러워하는 거래형태를 보였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이 본격화될 시기가 저울질되는 가운데 매수세의 취약함은 지속되고 있다. 달러/엔의 추가 하락이 없으면 1,210원은 당분간 지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 오른 1,213.70원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나흘동안 20.50원이 빠진 급락 장세에서 미미하게 반등한 셈. ◆ 1,210원 지지 =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서 일본의 달러/엔 하락 방어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월말로 근접했음에도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다. 수급이나 대외변수상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1,210원은 지켜질 공산이 크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가 많지 않아 수급은 균형을 이룬 것 같고 물량 부담은 덜어냈다"며 "결제수요가 거의 없어서 향후 매수세가 살아나느냐 여부가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당분간 121.50엔이 지지선으로 작용한다면 달러/원도 쉽게 1,210원을 뚫고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일은 넓게 1,209∼1,216원, 좁게는 1,211∼1,215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있어서 오전에 아래로 밀어봤으나 역외에서 달러사자(비드)가 나오면서 1억달러 이상 물량을 걷어간 것 같다"며 "네고물량은 일단 많지 않아 월말 분위기는 아직 느끼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키는 여전히 달러화 약세가 쥐고 있으며 하락 추세는 아직 바뀌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가 달러/엔이 120엔으로 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경계감이 강해 내일 달러/원은 1,210∼1,216원 범위에서 제한된 등락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달러/엔 보합권 등락 =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는 계속됐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중에 '1달러=1유로' 시대가 재개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으며 엔화에 대해서는 전날 직개입을 단행했던 일본 외환당국이 이날도 구두개입을 통해 추가 개입을 시사, 달러/엔의 하락은 제한됐다. 전날 뉴욕 증시의 강세로 121.81엔으로 반등한 달러/엔 환율은 재무성 관계자들의 구두개입으로 121.94엔까지 재반등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달러화 약세 기조에 눌려 반락, 약보합권으로 내려 오후 4시 51분 현재 121.62엔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경상적자나 국제투자자들의 달러자산에 대한 노출빈도가 크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유지 바램 등으로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97억원, 2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틀째 내리 주식순매수로 달러공급 요인을 축적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2.00원 낮은 1,211.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이날 저점인 1,211.00원으로 내린 뒤 한동안 1,211∼1,212원을 오갔다. 그러나 달러/엔이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차츰 반등, 달러/원도 10시 33분경 1,214.10원까지 올라선 뒤 1,213원선의 보합권에서 등락한 끝에 1,213.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213.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213.60원까지 올라선 뒤 업체 네고 등으로 2시 6분경 1,212.2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달러매도초과(숏) 커버 수요가 나오면서 조금씩 반등, 4시 13분경 이날 고점인 1,214.30원으로 올라선 뒤 1,213원선 후반으로 소폭 되밀렸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1억7,69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4억9,28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왑은 각각 6억9,600만달러, 7억2,110만달러가 거래됐다. 26일 기준환율은 1,213.0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