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구미공장에 1조4천억원을 투자해 대형유리기판을 월 6만장 생산할 수 있는 5세대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하나 더 짓는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달 세계에서 처음으로 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했던 LG필립스LCD가 추가투자에 나섬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세계시장 선두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필립스LCD는 내년 상반기까지 공장증설을 마치고 우선 월 3만장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번 추가 투자로 내년말까지 총 12만장 규모의 5세대 생산능력을 확보,15인치 제품을 비롯 17인치,17인치와이드,18인치,23인치와이드,25인치와이드,30인치와이드 등 다양한 종류의 모니터 및 TV용 LCD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가동한 5세대 P4라인은 유리기판 규격이 18인치 생산에 적합한 1천x1천2백㎜인데 반해 이번에 투자하는 P5라인은 삼성전자의 규격인 1천1백x1천2백50㎜를 적용,17인치와 TV용 LCD 시장공략에 유리할 전망이다. P4라인에서는 17인치를 9장밖에 생산하지 못하지만 P5라인에서는 12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필립스LCD 구본준 사장은 "대형화 추세를 보이는 LCD모니터 및 LCD TV 시장에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력을 확보하고 다양한 제품에 대한 시장대응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오는 3·4분기중 전세계 TFT-LCD 생산능력의 14.9%를 차지,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월 2만장 규모의 5세대 1단계 공장이 오는 9월을 전후해 가동에 들어가고 내년에는 4만장을 추가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업계 1위를 지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또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지난해 세계LCD시장 점유율은 삼성이 16.8%로 1위였고 LG가 13.5%로 2위였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