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국산 브랜드의 수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로 진출한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극중에 등장한 협찬 소품이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주얼리업체 골든듀가 대표적인 케이스. 이 회사는 올 초 드라마 '겨울연가'에 폴라리스 목걸이를 협찬해 재미를 봤다. 해외에서도 드라마의 힘을 실감하고 있다. '겨울연가'가 방영되고 있는 대만과 동남아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는 것. 대만의 경우 지난 4월25일 1회가 방영된 후 두 달도 안돼 1천개 이상 팔렸다. 미국 LA에서는 한인방송을 통해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몇주 만에 5백개 이상 팔렸다. 조만간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에서도 드라마가 방영될 예정이어서 올해는 해외에서만 5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서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송혜교를 모델로 쓴 웅진식품 '아침햇살'도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지난해 이후 수출 실적 1백만달러를 넘겼다. 대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드라마에 광고를 끼워 내보내는 '드라마 스폰서링'으로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LG생활건강은 김남주가 주연한 드라마 '모델'을 베트남에서 띄워 자사의 '드봉'을 현지 넘버원 브랜드로 자리매김시켰다. 삼성전자도 중국 등지에 자사 휴대전화 노출이 잦은 드라마와 함께 광고를 내보내 큰 효과를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스타마케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