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기업으로 내달 새로 태어나는 KT(옛 한국통신)가 실시하는 해외유학생 대상 공채에 인재들이 대거 몰려 즐거운 고민이다. 24일 KT에 따르면 이 회사는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채를 진행중으로 최근 원서를 접수한 결과, 20명 모집에 572명이 지원해 2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KT가 이번에 해외유학생 공채를 실시하는 것은 IMF 경제위기 이전인 지난 97년이후 5년만으로 과거에는 해외유학생 공채 경쟁률이 불과 몇대 1에 그쳤었다. KT는 1차 서류전형을 거쳐 84명을 걸러냈으며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2차 면접시험을 치른뒤 다음달 중순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채용 분야는 경영관리, 해외사업, 경영연구, 연구개발 등으로 1차 서류전형 합격자중 7명이 박사학위 소지자이고 46명이 석사, 31명이 학사이다. KT 인사팀 관계자는 "경영관리와 경영연구 분야 지원자 대부분이 MBA(경영학 석사)이며 이밖의 다른분야도 미국의 스탠퍼드, MIT, 영국의 옥스퍼드, 중국의 베이징대학 등 명문대학 출신이 즐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놓치기 아까운 인재들이어서 누구를 뽑을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공채에 해외파 인재들이 대거 몰린 것은 이 회사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지난 97년 해외유학생 공채때만해도 한국통신은 그저 유선전화사업자로 인식됐지만 지금의 KT는 세계 최대의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무선 통합을 기반으로 홈디지털 서비스 등 최첨단 IT 산업을 주도하는 초일류 통신기업으로 평가받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