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숨은 주역은 애플컴퓨터.'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미국의 아프신 고트비 비디오분석관을 영입,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다. 고트비 분석관이 사용한 첨단 정보통신기기가 바로 애플컴퓨터의 노트북 '파워북G4'다. 애플 노트북에 미국 스포츠테크(SportsTec)사의 스포츠코드 프로그램을 적용해 모든 경기를 과학적으로 기록, 분석해 온 것이다. 애플컴퓨터의 파워북은 현재 출시된 노트북중 영상파일을 가장 빠르고 선명하게 구현하는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트비 분석관은 90분간의 경기를 비디오로 녹화해 파워북에 업로드, 장면별로 득점 기회요인과 실점 기회요인 등을 면밀히 분석해 왔다. 또 전체 경기장을 촬영해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을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왔다. 이처럼 경기 때마다 축적된 데이터는 애플의 DVD(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제작 소프트웨어인 'DVD 스튜디오 프로'를 사용, DVD에 담아 고화질로 장기간 보관하고 있다. 이런 비디오 분석에서 필수적인 것은 엄청난 용량의 영상파일을 무리없이 구현하는 일이다. 실시간으로 영화편집이 가능해 영화제작자들이 선호하는 파워북은 고트비 분석관에게 더 없이 안성맞춤인 셈. 또한 스포츠테크사의 스포츠코드는 스포츠 경기분석 프로그램으로 국내에는 히딩크 감독과 고트비 비디오분석관이 처음 소개했다. 스포츠테크는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와 팀의 성적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한 스포츠 테크놀러지를 제공하는 업체다. 애플컴퓨터 관계자는 "기존 중계방송에 의한 비디오분석은 공 주변의 움직임만을 포착해 22명의 선수들을 포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스포츠코드를 이용하면 경기장 전체를 조망한 비디오 녹화분으로 부분별 분석이 가능하고 원하는 장면만을 나열한 비교 분석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수직상승해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축구의 이면에는 히딩크 감독과 우리 대표선수들의 피와 땀은 물론 첨단 컴퓨터의 위력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김홍열.정지영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