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월드컵 8강 진출은 아시아국가로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오른 후로 처음이다. 세계 강호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이기고 우리나라가 8강 신화를 이뤄낸 데는 온 국민들의 열성적인 응원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의 뒷받침이 있었지만 우리 선수들의 악바리 근성이 무엇보다도 큰 힘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설기현은 온갖 힘든 일을 하며 그동안 자신을 뒷바라지 해 준 홀어머니를 생각하며 끝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월드컵 전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이을용은 대학진학 실패 후 나이트클럽 웨이터와 공사판을 전전했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철저히 봉쇄해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김남일 또한 고교시절 나이트 클럽 웨이터로 일한 적이 있다. 국가대표 경기 때마다 약한 체력을 보여줬던 우리 대표팀은 끈질긴 훈련 끝에 이제는 세계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체력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 하나로 그동안의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고 지금의 성과를 이뤄냈다. 필자는 회사에서 면접을 할 때도 이 악바리 근성을 가진 사람들을 선호한다. 정신력으로 무장된 사람은 어떤 일이든 해내고야 만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어떤 자리에서건 빛을 발한다. 성공한 경영자나 스포츠 선수, 유명 인사들 중에는 악바리가 많다. 가난을 딛고 일어서거나 장애를 극복하는 등 모두들 어려움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가 되었다. 악바리 근성은 이제 어떤 분야에서건 성공의 필수 요건이다. 한민족 특유의 악바리 근성으로 똘똘 뭉쳐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그리고 한국팀을 응원하는 열성적인 붉은 물결. 이대로라면 우리나라 선수들이 스페인을 꺾고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체력이 약해 9개월간 대표팀을 떠나 있던 홍명보는 테스트 때마다 악바리 정신을 발휘해 마침내 대표팀에 복귀했다. 세계는 축구 강호들을 차례로 꺾은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에 놀랐고 강인한 정신력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이제 우리는 4강 진출과 우승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다. 경기도중 부상을 입어 붕대를 감고 뛰는 의지를 보여준 황선홍,코뼈가 부러지고도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던 김태영도 우리 선수들의 악바리 근성을 보여줬다 < bskim@nhncorp.com >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환경이 조금 안 좋더라도 자신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여 마침내 극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