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풍으로 붉은 색 티셔츠가 날개돋친듯팔리는 등 '레드 신드롬'이 확산되자 붉은 색에 잘 어울리는 옷과 화장품의 판매도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 응원에는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젊은 여성들의 참여도 활발해 붉은 색과 어울리는 상품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응원 때 많이 입는 '비더레즈'(Be the Reds) 티셔츠에는 흰바지가 잘 어울린다는 말이 번지면서 유통매장에서 흰바지가 불티나게팔려 품절되는 일까지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한 캐주얼 브랜드 매장에서는 흰색 면바지가 최고 인기상품으로 부각돼 하루 평균 100장 이상씩 팔리고 있으며, 주말에는 물건을 미처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여성전문 브랜드 매장에서도 흰색바지가 이미 6월 둘째주에 품절돼 상품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캐주얼 의류 담당인 김빈 과장은 "보통 여름철에는 흰색이 유행하지만 올해는 붉은 색 티셔츠 덕분에 흰색 하의가 예년보다 50%는 더 팔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바지도 여름철에는 색상이 옅은 아이스 블루 계열이 진한 청색에 비해 많이팔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강렬한 붉은 색에 어울리는 진한 청색이 더 많이 팔려 대부분의 청바지 매장에서는 짙은 색 바지를 전시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차광철 과장은 "월드컵 이후 빨간색 티셔츠와 잘 어울리는흰색 반바지와 진한 청바지 매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에서 내놓은 빨간색 두건이나 양말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화장품 매장에서는 붉은 색 티셔츠에 어울리는 붉은 색 립스틱과 이것에 어울리는 밝은 색조 화장품이 인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여름철 선탠피부에 어울리는 어두운 색조의 화장품이 많이 팔렸으나 올해는 붉은 색 립스틱에 어울리는 밝은 색조 화장품 수요가훨씬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