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최근 논의되는 주5일 근무제 도입 문제와 관련해 법으로 강제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휴가제도와 초과근로 수당 등에 대한 제도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낮 전경련회관에서 국내 외국인투자기업들로 구성된 국제기업위원회(위원장 최준근 한국휴렛팩커드 사장)를 개최하고 주5일 근무제의 도입에 대한 외국인투자기업들의 의견을 종합해 이를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특히 주5일 근무제가 노동비용을 상승시켜 장기적으로 외국투자가 중국 등의 인접국으로 전환될 것으로 우려되고 제조업의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많으므로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인 도입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회의에서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주5일제를 법으로 강제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자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주5일 근무제 도입과 함께 불합리한 휴가제도와 초과근로에 대한 할증임금률의 조정, 탄력적 근로시간제의 확충 등을요구했다. 또한 근로자 파견에 대한 규제완화, 정리해고 요건의 실질적 완화, 간접노무비용의 절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법인세 인하, 소득세 과표기준의 상향조정 등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최근 일부 노조의 기업이익에 대한 분배권 요구는 자본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이같은 주장이 수용된다면 더이상 외국기업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지적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