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풀 주사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리파편이 주사약과 섞일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앰풀 주사제를 투약할 때 주사약과 함께 유리조각이 환자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약제팀은 최근 부속 어린이 병원에서 사용하는 앰풀 주사제 87종을 대상으로 유리조각 혼입 여부를 조사했다. 포장용기를 유리재질로 만든 앰풀 주사제는 용기 목 부분을 깨뜨린 뒤 주사약을 주사기로 뽑아 쓰도록 돼 있는 의약품이다. 약제팀은 앰풀 주사제의 목 부분을 딴 다음 주사기로 주사약을 채취해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주사약안에 유리파편이 혼입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약제팀은 이 연구결과를 지난 15일 서울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약제팀은 "앰풀 주사제를 사용하기 위해 목 부분을 깨는 순간, 미세한 유리파편이 주사약과 섞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제팀은 "주사약에 섞여있는 유리조각이 주사기를 통해 그대로 환자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어린이, 노인환자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제팀은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앰풀제형으로 된 주사제를 바이알 제형으로 바꾸거나 유리조각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가 달린 주사기를 사용하도록 규제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