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나 오웬처럼 남자들도 예뻐지자' 월드컵 붐과 함께 각국에서 출전한 '꽃미남'선수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남성용 화장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팀의 8강진입과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의 잇따른 탈락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이번 한.일 월드컵의 또 다른특징은 바로 영화배우나 패션모델을 뺨치는 외모를 지닌 선수들이 대거 선보였다는점이다. 영국의 오웬, 파라과이 산타크루즈, 이탈리아 인자기 등 유명선수들은 뛰어난축구실력 외에도 매끈한 피부에 조각상처럼 정교하게 다듬어진 얼굴, 늘씬하게 빠진근육질의 몸매를 내세워 국내 여성팬들에게 강한 어필을 주고 있다. 특히 한국의 8강진입을 결정지은 골든골의 주인공 안정환은 수년전 출연했던 남성용 화장품 TV광고가 최근 재방영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개 미용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남성팬들이 꽃미남 선수들의인기에 자극받아 갑자기 피부미용에 관심을 가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남성용 화장품을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온라인 쇼핑몰업체 인터파크[35080]에 따르면 안정환이 모델로 등장했던남성용 기초화장품인 `꽃을 든 남자 이모션 세트'의 하루평균 판매량은 이달들어 평소에 비해 6배가 늘어났다. 안정환의 경우 쇼핑몰게시판에 소비자들이 나름대로 파악한 `안정환의 피부관리비법'이 소개될 정도로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꽃미남으로 자리를 굳혔다는게 인터파크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업체의 쇼핑몰게시판을 보면 "안정환은 주 3회이상 코에 각질제거용크림을 바르고 세수도 비누 대신 스크럽으로 하고 아이크림을 눈주위에 바른 뒤스킨과 로션을 사용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안정환의 얼굴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밖에 휠라 레볼루션, 마리끌레르 옴므, 참존스킨 에센스 등 남성용 기초화장품과 LG생활건강의 모앤모아 탈모방지 샴푸, 태평양 모발제품 등의 매출도 늘어 남성용 미용제품의 총매출이 월드컵 경기 전에 비해 30% 가량 늘어났다고 인터파크는 전했다. 인터파크 뷰티파크 김선옥 팀장은 "최근 남성용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따라 기초화장품 위주에서 클렌싱(세안용품), 여드름치료, 미백 등 기능성 화장품으로도 상품군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