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01040]이 독점해온 '인스턴트 밥' 시장에 농심[04370]이 뛰어들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게다가 종합식품회사로서 탄탄한 유통망을 갖고 있는 오뚜기[07310]도 `즉석밥'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머지않아 이 시장이 라면(연간 1조2천억원)에 버금갈 정도로 급팽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은 지난해 270억원이었던 `햇반' 국내 매출을올해 330억원으로 22% 가량 늘리고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530만달러 어치를 수출할계획이다. 제일제당은 올해 7-8월 휴가철 수요에 대비, 이달부터 생산량을 늘려 평소 보름치 생산분에 해당하는 200만개 정도를 7월 중순 이전까지 예비물량으로 비축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휴가 수요가 한꺼번에몰려 수급에 차질을 빚었다"면서 "올해는 `주5일제 근무' 등 호재가 많아 수요가 크게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96년 12월 출시된 `햇반'은 97년 60억원, 98년 85억원, 99년 125억원, 2000년 185억원, 지난해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달초 `햅쌀밥'으로 이 시장에 가세한 농심[04370]도 올연말까지 100억원 매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지난 8일까지 1개월간 전국 백화점, 대형 할인점,슈퍼마켓 등 3만여 곳에 11만박스(출고가 기준 19억5천만원) 정도를 공급했으며, 아직 제품이 들어가지 못한 2만여 곳에도 내달 휴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공급을완료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면 언제라도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고 보고, 벤처기업 R사 등과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즉석밥'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0년부터 즉석밥 시장 진출 문제를 검토해왔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으나 일단 결정되면 하시라도들어갈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일제당의 `햇반' 생산에 투입된 쌀은 국내 전체 쌀소비량의 0.05%에불과해, 쌀소비량의 2%만 소화돼도 `즉석밥' 시장이 1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